온라인에 유행하는 줄임말 중에 '쪄뜨샤'라는 말이 있다. '쪄 죽어도 뜨거운 물로 샤워'라는 뜻이다. 더운 여름철에도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반대로 더운 여름에는 찬물로만 샤워하는 사람도 있다. 과연 어느 쪽이 올바른 샤워 방법일까?
더위는 더위로 이긴다며 뜨거운 물 샤워로 '이열치열'을 실천하는 사람은 혈압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실내에 에어컨을 틀어놓은 경우, 뜨거운 물로 씻은 후 욕실 밖에 나오면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서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 환자, 심장병이 있는 사람, 몸에 열이 많은 사람, 음주 직후 등에 해당한다면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뜨거운 물은 피부의 유분을 과도하게 제거하므로 몸을 건조하게 만든다. 게다가 샤워할 때 때수건을 사용한다면 피부의 각질이 제거되면서 피부 보호막까지 손상될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해질 경우 노화 속도가 빨라지며, 모공 각화증 등의 피부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차가운 물로 샤워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더위로 인해 몸이 달아오른 상태에서 차가운 물을 끼얹으면 심장마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찬물 샤워에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샤워의 정답은 '찬 물'도 '뜨거운 물'도 아닌 '미지근한 물'이다. 체온과 비슷한 36~39도의 미지근한 물은 혈압과 맥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미지근한 물로 목욕을 하면 오히려 혈압이 내려가기도 한다. 또 진정작용이 뛰어나 숙면을 취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