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환경에서 장시간 머물다 보면 유난히 얼굴에 '개기름'이 끼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얼굴의 기름을 제거하기 위해 종이나 파우더 등을 사용하고, 일부러 세수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기름이 피부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둬야 한다.

피부 겉면은 '지질막'에 의해서 보호받고 있는데, 이 지질막은 피지에 의해 형성된다. 지질막이 있어야 피부의 수분이 쉽게 증발하지 않고, 미세먼지와 같은 오염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그런데 인위적으로 지질막을 제거하면 피부가 예민해지고 건조해져 유수분 밸런스가 무너지기 쉽고, 결국 트러블이 생기는 등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피부 장벽이 약해지면서 피부 탄력이 감소하고, 수분이 잘 손실돼 주름이 생기는 등 노화가 가속화된다.

따라서 피부건강을 생각한다면 평소 수분 보충은 물론 유분 공급에도 신경쓰는 것이 좋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흔히 무거운 제형의 크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화가 진행되면 피부를 구성하는 '지방산'의 양이 줄어들어 외부로부터 채워줘야 하기 때문이다.

피부 표피 지질은 ▲지방산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등의 3가지 요소로 구성되는데, 지방산은 각질층이 약산성을 띠게 만들어 항균 작용을 하고 피부 항상성 유지에 도움을 준다. 또 세라마이드를 합성하는 데도 지방산이 꼭 필요하다. 게다가 지방산의 일종인 리놀레산은 몸에서 생성되지 않아 외부에서 공급받아야만 한다.

새해가 되어 한 살 더 먹고 피부가 예전같이 않다고 느낀다면 수분 외에 유분공급도 꼭 챙겨주도록 하자. 단 지나치게 유분이 많은 화장품을 사용하면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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