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적 손 씻는 횟수 줄이고 순한 세정제 사용 권고

12월 중반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계속해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국내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1월 이후 지난 16일엔 가장 많은 1078명을 기록했다. 역대 최다다.

정부가 최후의 보루라고 언급했던 ‘3단계 격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가운데 학교, 직장, 각종 소모임 등 일상 감염에 더해 종교시설과 요양원,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의 집단감염이 계속되면서 증가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높이는 것도 높이는 것이지만 일상적인 방역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습관적인 소독제 사용을 통한 개인 위생수칙 준수, 일상적 거리두기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피부질환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바로 ‘습진’ 때문이다.

자주 손을 닦고 소독을 하는 과정에서 계절에 상관없이 나타나는 가려움과 수포, 이른바 ‘한포진’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만성 재발성 습진의 한 종류인 한포진 질환은 현재까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운 상태다.

일단 증상으로는 반복적으로 손이나 발에 작고 투명한 수포(물집)가 무리 지어 발생하고, 가렵다. 만성 재발성 으로 수포가 터지고 아물다가 다시 생기도 한다. 물집은 작고 둥글며 투명한데, 가려움과 함께 갑작스럽게 생기는 특징이 있다.

주로 여름철에 증상이 심해지는 해당 질환은 코로나 시국으로 들어서며 손 씻기가 강조되자 계절과 무관하게 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실제 의료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74.5%의 의료종사자에서 손 습진이 발생했다고 보고됐다. 특히 손 씻기 횟수가 10회 이상인 사람은 10회 미만인 사람보다 손 습진 발생 위험이 2배 이상으로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는데, 손 씻기 빈도가 손 습진 발생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한포진 증상이 심해지면 스테로이드 연고로 증상을 조절할 수는 있지만 상처 치유 지연, 피부 위축 등의 부작용도 도사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나아가 해당 증상이 연고 치료에도 개선이 되지 않을 땐 한방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의료진들의 설명이다. 한포진은 결국 면역 조절 기능이 떨어져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유발하는 원인을 파악하여 함께 치료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또한 이미 한포진이 생겼다면 가급적 ‘손 소독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손소독제 속 알코올 성분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소한의 횟수로 순을 씻고, 가급적이면 순한 성분의 손 세정제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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