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냉장보관 하는 게 맞을까?... 오해와 진실

10~25도의 상온 보관이 적합... 냉동보관시 피부에 역효과

2020-12-23     신새아 기자

어느 샌가 피부과나 가정 등 곳곳에서 마스크팩을 비롯한 화장품을 냉장보관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차가워진 화장품을 바르거나 팩을 얼굴에 얹으면 피부가 쿨링돼 진정이 되는 느낌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미니 냉장고 등이 가전제품 회사 여러 군데에서 출시되며 여성들의 화장대엔 화장품만을 넣는 전용 미니 화장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화장품을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일명 '화장품 냉장고'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화장품을 잘못 썼다가 피부가 상할까 하는 우려에 화장품 보관에 더욱 신경 쓰게 되는데, 이에 냉장고에 보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강한 햇빛과 열은 화장품의 성분을 변질시키고 이러한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피부가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장품을 무조건 냉장보관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게 전문의들의 충고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화장품은 대부분 10~25도의 상온에서 보관해도 안전하도록 개발됐다. 따라서 꼭 냉장보관할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냉장보관해선 안 되는 화장품을 알아두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것이다.

핸드크림이나 오일, 자외선차단제, 미백·주름개선 기능성화장품 등의 경우 낮은 온도에서 보관할 경우 제품이 얼어서 제 기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나아가 반복적으로 화장품을 냉장고에서 넣었다 꺼냈다 할 경우 성분이 변질될 수 있어 오히려 피부에 독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화장품을 보관하는 적정한 온도는 15도 내외다. 10도 이상 온도차가 나는 햇볕이 안 드는 서늘한 곳에서 보관하면 침전물이 생길 수 있다.

여름엔 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한데, 뚜껑을 평소 잘 닫고 습기가 상대적으로 많은 욕실에는 화장품을 두지 않는 게 좋은 방법이다. 화장실의 습한 환경으로 인해 미생물이나 곰팡이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알로에 성분으로 이뤄진 화장품 중 수딩젤과 같은 가벼운 제형의 화장품은 냉장보관해도 괜찮다. 하지만 이 제품들 역시 냉기가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냉장고 문 가까이에 보관하는 게 현명하겠다.